소비자도 알건 알아야...
소비자도 알건 알아야...
  • 김주형
  • 승인 2005.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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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험업계는 변액보험이 판을 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매체를 둘러 보아도 변액보험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일색을 이루고 있다.

반면 종신보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일반적인 금융상품과 종신보험을 비교하는가 하면 사업비가 많이 책정 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마치 손해를 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마치 이제 종신보험시대는 끝이니까 변액보험으로 바꾸라는 이야기 같다. 불과 몇해전까지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이었던 종신보험이 이렇게 까지 지탄을 받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본다.

종신보험의 보장이라는 측면을 무시한 채 일반적인 금융상품과 비교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특히 일생관리라는 점을 배제한 사업비문제만을 부각시키는 것도 문제다.

현재 종신보험의 경우 평균적으로 월보험료의 1400%에 달하는 높은 사업비가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CI보험이나 변액보험의 경우도 사업비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변액보험도 1000%에 달하는 사업비가 책정되어있다.

CI보험의 경우도 보험기간이 종신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큰 차이가 없음에도 생보사들이 여론몰이 비슷하게 종신보험을 죽이는 이유가 궁금하다.

종신보험이 처음 도입될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 소비자들에게 온갖 이유를 대면서 고금리 확정상품을 해지시키고 무리해서까지 종신보험에 가입시키더니 이제 금리에 의한 역마진 부담에 다시 종신보험을 죽이고 있다. 그 이유에는 이것 말고도 한가지가 더 있다.

우리나라에 남성전문설계사가 도입된 것도 종신보험과 관련이 있다. 이들이 척박한 종신보험 시장을 개척할수 있었던 것은 높은 사업비 책정으로 설계사들에게 떨어지는 수당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높은 수당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판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을 결정하는 예정 신계약비율이 곧 개정된다.

보험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종신보험도 일반 보장성 상품과 똑 같은 예정 신계약비율이 적용된다. 결국 사업비도 축소될수 밖에 없고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수당도 줄어들게 된다. 굳이 설계사들이 힘들여 종신보험을 팔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신 변액보험은 설계사들에게도 높은 수당을 보장해주고 보험사들로써도 종신보험보다 역마진부담이 줄어든다.

이것말고도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 결국 종신보험을 죽이고 있는 형태가 되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유야 보험소비자들이 알턱이 없다. 단지 이곳저곳에서 종신보험의 나쁜측면이 부각되고 변액보험의 좋은점만 부각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보험사와 계약자간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비도덕적인 문제가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점들을 보험소비자들이 알게 된다면 그때도 똑 같은 말을 할수 있을까?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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