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금융권 빅뱅]국내 1위 랭킹, "이제는 신흥국 현지화 박차"
[2012년 금융권 빅뱅]국내 1위 랭킹, "이제는 신흥국 현지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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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팔성 회장

중남미 등 신규지역 진출도 활발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은행계 금융사 랭킹 1위에 올랐다. 해마다 7월이면 전년 말 지표를 바탕으로 세계 1000대 은행 랭킹을 발표하는 '더 뱅커'가 최근 발표한 랭킹 집계에서 우리금융을 72위(국내 1위)로 꼽힌 것.

뱅커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발간하는 저명한 월간지고 이번에 2010년 재무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우리금융이 국내 1위로 올라선 것은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을 키우는 과정에서 기본자본 성장이 가장 견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뱅커지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008년 기본자본 111억8000만 달러로 세계 82위였으나 2009년 기본자본을 142억8000만 달러로 대거 늘려 71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경쟁의 높은 파고 속에서도 우리금융이 환골탈태의 숨가쁜 항로를 거듭 치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이 직접 폭넓은 전략적 제휴로 해외사업 강화에 뛰어든 우리금융 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네팔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로 향했다. CEO 워크샵을 통해 2012년 그룹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의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행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워크샵 장소로 정한 것도 우리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안나푸르나는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우리금융이 아시아 10위권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 평소 이 회장은 "우리 경제규모라면 아시아 10위권 금융회사가 나와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해 왔다.

우리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국내금융환경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해외네트워크 확장을 독려하고 있다. 주요 관심 무대는 아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 국가에 집중 돼 있다.

특히 동시에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현지화 영업 전략의 중심은 중국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지점을 중국 베이징 내에서도 최고의 상업지구인 국제무역센터로 이전하고 영업부를 개점하면서 중국 내 현지화 영업을 본격화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대련분행의 문을 열면서 중국에만 14개 점포망을 구축, 중국 내 한국계 최대 은행으로서 현지화 영업을 가속화했다.

우리은행은 1995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7년 현지법인(중국우리은행)체제로 전환했고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위안화 영업과 직불카드 영업, 국제무역 위완화 결제 등을 실시하면서 현지화에 앞장 서고 있다.

중국 내 현지화는 다른 나라의 은행들과 비교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중국 법인은 현지인에게 금리파생상품을 주력으로 PB서비스를 내년 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금리파생상품은 예금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파생된 상품이다.

최근에는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교통은행과 포괄적 MOU를 맺고 두 은행 간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은행 분야 뿐만 아니라 증권·보험·카드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교통은행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특히 향후 중국 현지 금융기관 인수를 추진할 경우, 교통은행의 중국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여기다 이르면 연말까지 늦더라도 내년 초까지 인도 첸나이지점과 브라질 현지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브라질 법인은 이번 BBVA와 제휴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팔성 회장은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해외진출이 병행돼야 '글로벌 톱 50' 진입을 향한 비전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글로벌 금융지주 도약에 발 벗고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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