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증권사 '분석중단' 보고서, 왜?
[마켓인사이드] 증권사 '분석중단' 보고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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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인력조정·투자자 관심도· 기업 악재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 투자자 A씨는 자산이 투자하고 있는 B 종목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를 일일이 챙겨본다. 그러던 어느날 한 증권사가 B종목에 대해 '분석 중단' 보고서를 냈다. A씨는 '내 종목에 무슨 일이 생겼나'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루에도 수백건의 보고서들이 쏟아지는 증권가. 하지만 최근에는 하이마트 등 일부 기업들에 대한 '분석중단' 보고서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1월까지 총 13개 종목 분석이 중단됐다. KTB투자증권이 지난 4월 금호타이어를 시작으로 YBM시사닷컴, 크레듀, 엘엔에프, 한국콜마, 파라다이스, 한국철강, 포스코켐텍 등 8곳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은 CJ, 광주신세계 등 4곳, 솔로몬투자증권이 1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KTB투자증권의 보고서 중단 사유를 살펴보면 금호타이어를 뺀 7개 보고서 모두 '리서치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제외했다'고 보고서상 명시됐다. 인력 조정 또는 업무 분담 과정에서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NH투자증권도 CJ에 대한 종목 분석 중단을 결정했다. 보고서를 통해 홍성수 연구원은 "지주회사 업종의 커버리지가 더 확대되지 못하고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않아 업종 분석의 의미가 없게 됐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질 경우 분석이 중단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보고서는 6개월동안 발간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종목 분석이 중단된다.

분석 대상 종목에 심각한 악재가 발생할 경우에도 분석이 중단된다. 최근 솔로몬투자증권은 하이마트의 분석 중단 결정에 대해 "유진그룹과의 경영권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 분석이 중단된 종목에 대해 이미 시장 평가가 좋지 못한 경우도 있다. KTB투자증권의 종목 중단 결정 보고서를 살펴보면 파라다이스, 포스코켐텍, 한국콜마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투자의견은 '매수'보다 아래 등급인 'Reduce' 또는 'Not rated'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분석 중단은 리서치센터 인력 조정 등으로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며 "전망이 좋지 못하거나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져서 분석이 중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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