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2년…'스마트한' 세상 활짝
아이폰 출시 2년…'스마트한' 세상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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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28일로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출시 2주년을 맞았다.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2년밖에 안됐지만 아이폰은 '스마트' 열풍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도 속속 태블릿과 스마트TV 등 '스마트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아이폰은 연구개발(R&D) 필요성을 자극한 혁신의 전도사 역할은 물론, 모바일 생태계의 발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쌍방향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콧대 높던 삼성·LG, 자존심에 '먹칠'

아이폰은 콧대 높던 삼성과 LG의 자존심을 한순간에 구겨버렸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피처폰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기업들은 카메라 화소 수와 두께 경쟁에 여념이 없었다.

당시 아이폰이 선보인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멀티터치 기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등의 기술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마디로 '혁명'이었다.

결국 아이폰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전쟁에 불을 당겼다. 당시 삼성전자는 '옴니아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결국 아이폰에 시장을 빼앗겼다.

이에 삼성은 차기작인 '갤럭시' 시리즈에 집중,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아이폰이 없었다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시장에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오늘날의 삼성전자도 없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스마트폰 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실 아이폰의 연구개발 자극 때문"이라며 "삼성과 LG, 팬택이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활기를 찾은 것도 사실 마찬가지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콘텐츠 중요성 높여

또한 애픈은 세계 최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앱스토어를 구축해 국내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앱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그동안 하드웨어에 치중하던 제조사들의 눈을 소프트웨어 쪽으로 돌리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피처폰 시절에는 이들 기업이 게임을 해외에 유통하려면 직접 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를 찾아가서 계약을 맺고 각각의 휴대전화에 맞게 콘텐츠를 하나하나 고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말 그대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콘텐츠가 제값을 받는 데도 크게 일조했다. 수익의 30%를 애플이 가져가고 70%를 콘텐츠 생산자의 몫으로 둔 것은 과거 이동통신사가 50대 50이나 거꾸로 70대 30으로 수익을 배분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에 후발 업체인 구글도 안드로이드마켓 프로그램 개발자 몫으로 70%를 배분해주는 등 '아이폰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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