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통 한 달…전셋값 3200만원 '껑충'
신분당선 개통 한 달…전셋값 32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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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지난달 28일 개통된 신분당선이 곧 개통 한 달을 맞는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 일대 전셋값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 본지가 부동산1번지에 의뢰해 신분당선 1단계 개통 수혜 아파트의 연초대비 전셋값 변동을 분석한 결과, 평균 3200만원 올랐다.

정자역 인근에 위치한 느티공무원3단지 전용면적 58㎡는 현재 2억~2억5000만원, 전용면적 66㎡는 2억~2억6000만원으로 모두 연초대비 4500만원씩 올랐으며, 느티공무원4단지 전용 58㎡는 2억~2억5000만원으로 4750만원 상승했다.

또한, 정자동 상록우성아파트 전용면적 57㎡의 경우 연초대비 5000만원 올라 2억~2억3000만원, 전용 129㎡는 무려 7000만원이 올라 3억4000~3억7000만원의 전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정자동 H공인 관계자는 "왠만한 호재에도 꿈쩍 안하던 시장이 교통 호재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며 "신분당선 개통으로 정자동과 서울 강남 간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강남권 직장인들의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정자동 뿐만 아니라 판교·용인 지역도 마찬가지다. 주로 중소형 위주로 개통 수혜를 누렸다.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8단지 휴먼시아 전용 101㎡ 전셋값은 3억8000~4억3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500만원 올랐으며, 전용 115㎡는 현재 4억5000만원대로 연초대비 1000만원 떨어졌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동천대우 전용 59㎡ 전셋값 시세는 1억7000~1억8000만원으로 연초대비 3000만원, 전용 85㎡는 2억~2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같은 동에 있는 동천진로 역시 전용 59㎡가 1억5000~1600만원의 시세로 연초대비 3000만원 올랐으며, 전용 84㎡는 1억8000~1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 상승했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다른 요소보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이번 개통수혜 지역의 매매시장은 교통호재가 미리 반영됐지만 전세시장으로의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인천공항철도·경춘선 복선전철 등의 개통으로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며, "이같은 교통여건 개선은 결국 수급에 따라 전셋값 변동폭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번지가 연초대비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신도시는 평균 6.52%, 신분당선 호재를 입은 분당 신도시는 8.81%를 기록했다. 또, 경기도 평균 전세가 변동률은 6.84%였으나, 신분당선 수혜지역인 성남시와 용인시는 각각 7.73%, 10.01%로 조사됐다.

또한, 내달에는 죽전~기흥까지 연결되는 분당선 연장선 4단계 구간 개통이 예정돼 있어 이 일대 전세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수혜지로 꼽히는 기흥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는 개통에 따른 기대감에 활기를 띠고 있다.

기흥역 인근의 구갈동 동부아파트 전용 79㎡는 1억2000만원 선으로 연초 대비 1500~2000만원 올랐으며, 용인시 보정동 상록 데시앙 전용 84㎡는 2억2000~2억4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500만원 가량 올랐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성남·용인·광교·통탄 등 경기남부권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요즘같은 경우에는 매매시장 장기침체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역세권 소형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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