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미FTA 덕분에...?
[금융인사이드]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미FTA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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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국회일정 '보이콧'…론스타 먹튀 논란 '잠잠'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8년간 지속돼온 론스타 문제를 '강제매각' 명령으로 매듭지었지만 금융권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여권의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로 의도치 않게 덕(?)을 보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는 전날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권상정되면서 돌연 취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로한 위원장의 일정이 취소됐다"며 "위원장 일정 때문이 아니라 FTA 비준안 국회 통과로 인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정무위 간사 의원실 관계자도 "FTA가 강행처리되면서 민주당 대표가 국회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며 "정무위 일정도 그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금융위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론스타에게 외환은행 지분 10%를 제외한 41.02%의 한도초과보유지분을 강제매각하도록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 금융노조 등이 강력반발하면서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경영 프리미엄을 보장해줬다면서 강하게 질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국회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당국에 대해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었다. 이날 예정된 전체회의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오후 한미FTA 비준안이 여당의원들의 중심으로 통과되면서 야당의원들이 국회일정에 대한 보이콧을 외쳐 국회일정에 불투명하게 됐다. 

금융당국으로 향했던 금융노조 및 시민단체의 비난의 화살도 한미FTA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 실제 시민단체들은 서울 지역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노조도 FTA통과를 강하게 비난하며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은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한도초과보유지분을 넘겨받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 등은 '하나금융이 론스타의 먹튀를 돕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과 금융노조 등의 시선이 한미FTA에 쏠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금융위 강제매각명령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헌법재판소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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