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 통과…업종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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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최대 수해…농업부문 타격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한미FTA 비준안이 22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 타결이 사실상 이뤄지면서 전자,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 경쟁력 재고가 예상되지만 일부 서비스, 식품 업종 등은 미국의 본격적인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선 한미 FTA 국내 비준으로 가장 수혜를 입는 곳은 자동차 업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는 미국측 관세 2.5%가 FTA 발효 후 4년간 유지된다. 이후 무관세로 수출길이 열리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우 2.5~4%인 미국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바로 확보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미국의 한국산 차부품 수입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도 부품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ㆍIT업종은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시장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이 대부분 북미에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데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나 휴대전화는 이미 무관세 혜택이 적용돼 한·미 FTA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는 적지만 시장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LCD모니터나 컬러TV, 캠코더 등 가전제품은 다소 혜택이 예상된다. TV 등 가전제품은 기존에는 1.5%와 5%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협정이 발효되면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 LCD TV의 경우 3년간 유예기간 뒤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진다.

화학업종에서는 폴리스티렌과 에폭시수지에 대한 6.5%의 관세가 발효 즉시 인하된다. 폴리에테르와 폴리에스테르 수지는 현재 6.5%인 관세가 3년과 5년 안에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섬유업계는 관세 철폐로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FTA로 섬유산업에서만 15년간 연평균 8100만달러의 무역흑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항공ㆍ해운업계는 FTA 협정이 발효되면 교역량과 인적교류가 늘며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 화물 물동량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을 오가는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면 화물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과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인적교류도 늘어나 여객수요도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도 한미간 교역량이 증가하면 물동량도 자연적으로 증가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미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고 미국 수출 물량도 극히 미미하다며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 원재료도 대부분 호주나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자동차 산업이 FTA를 통해 세계 최대 시장 중의 하나인 미국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면 간접적인 혜택을 입을 수도 있다.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형 선주들이 유럽에 몰려 있는데다 선박도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다.

기계산업도 대다수가 이미 무관세 수준인데다 관세나 가격보다 기술ㆍ품질ㆍAS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 FTA 타결에 따른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내 농축산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쇠고기에 부과되는 40%의 관세율이 발효 후 15년차까지 단계적으로 철폐되며 냉동 돼지고기는 25%의 관세가 2016년 1월 철폐돼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맥주, 와인 등의 주류와 체리, 레몬 등 과일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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