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통과…車업계 '장기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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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단계적 관세 철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2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발효 후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업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내년부터 2015년까지 2.5%의 미국 수입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8%의 한국측 관세는 4%로 줄어든다. 2016년부터는 양측 전 차종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2.5%의 미국측 관세가 4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이번 협정으로 인해 당장 급격한 수출 및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년 뒤인 2016년부터 미국 수입 관세가 없어지면 대미 수출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가 없어지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추가협상 과정에서 새롭게 마련된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미국산 차의 한국 수출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미국에 유리한 조항이다.

하지만 세이프가드가 완성차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갈수록 현지생산과 부품 수출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부품의 경우 2.5~4%의 미국 관세와 최대 8%인 한국측 관세가 내년부터 없어지는데 이로 인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산 차들은 당장 내년부터 4년간 한국측 수입 관세가 4%로 축소되고 2016년부터는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부진한 판매 실적이 어느 정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수입차는 지난 2003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6%에 달했으나 올해들어 9월까지는 5938대가 팔려 점유율이 7%에 불과한 상태다.

또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내년부터 한국 수입 관세가 줄어들게 되자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차종을 국내 시장에 들여와 팔 계획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한미 FTA로 인해 관세가 단계적으로 내려가면 미국산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돌아간다"며 "미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타국 브랜드도 미국산 모델의 수입을 통해 수입 채널을 다양화하고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전반적인 수입차 시장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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