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바람잘 날 없는 CJ그룹株, 계열사별 평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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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J오쇼핑 '맑음'…CJ E&M·CJ제일제당 '흐림'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중국 진출, 종편 수혜, 인수합병(M&A) 등 향후 성장 동력을 가늠할 주요 이슈들에 휩싸이며 투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7일 KB투자증권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 CJ그룹주에 대한 집중 세미나를 실시했다.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논의한 곳은 CJ를 포함해 계열사 3곳이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내년 라이신 가격에 대한 우려, CJ오쇼핑의 중국 홈쇼핑 시장, CJ E&M의 종편 채널 진입, CJ의 대한통운 인수효과가 주된 관심이었다"고 말했다.

먼저 CJ제일제당의 라이신 가격 우려는 현재 중국 GBC의 라이신 설비 증설과 물량출회로 지난 2005년~2007년처럼 폭락 가능성에서 나왔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 라이신 가격이 톤당 2000달러를 넘으며 해외 바이오법인이 416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 2005년 이후 1200달러로 하락해 229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였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역시 라이신 가격 하락에 따른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라이신은 중국발 판가 강세로 4분기에도 달러당 2300톤을 예상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업체 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달리 CJ 오쇼핑의 중국 홈쇼핑 시장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현재 CJ오쇼핑은 '동방 CJ', '친친CJ', '남방CJ' 총 3개 법인을 통해 홈쇼핑 시장에 공략에 나섰다.

설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홈쇼핑 시장은 중국 전제 소매시장 내 비중이 0.3%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며 "중국을 주요 거점으로 홈쇼핑 최강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CJ E&M은 가장 우려가 크다. 장기적인 신사업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 커 수익창출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4%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목표주가 하향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 제작비 급증, 신규 게임 런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일부 영화의 투자손실이 반영돼 실적이 부진했다"며 "자체 제작 강화로 방송 경쟁력 향상, 디지털 방송 가입자 증가, 해외 진출 등의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나 단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룹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CJ의 대한통운 인수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모습이다. 당초 예상했던 인수가격이 최대 10% 할인되며 자금을 아낄 수 있게 됐고 인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통운 인수로 CJ는 물론 CJ계열사들 본업의 영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경기둔화 방어적 성격을 지닌 음식료, 엔터/미디어, 유통/물류 분야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한 CJ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KB투자증권은 CJ를 CJ그룹주 중 최적투자처라고 치켜세웠고 CJ제일제당과 CJ E&M은 '긍정적', CJ제일제당에 대해서는 '중립적'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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