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세계경제 불확실성, 내년까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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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SF 규모 '부족'…"재정긴축 여부로 경기흐름 결정"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올 하반기 유럽발 금융불안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역시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은 유로존내 PIIGS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용경색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과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최근 LG경제연구원도 2012년 세계 경제 성장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구제금융이 당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해결해 주겠지만 위기국가들의 부채상환능력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조성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규모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유럽내 대형 은행을 비롯한 세계 민간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손실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 하이투자증권은 리스크의 원천인 국채시장의 불안정과 성장속도에 대해 지적했다.

현재 그리스를 제외한 PIIGS 국가와 프랑스의 12년 자금 조달 필요액을 살펴보면 11년 자금 조달 필요액을 상회하고 있어 유럽내 자금시장 경색과 국채시장 안정이 쉽지 않아보인다는 분석이다. 또, 세계 경제의 흐름이 재정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 정책적으로 부양보다는 긴축을 선택하고 있어 성장속도의 부진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IBK투자증권은 PIIGS 국가들의 재정건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채 만기 부담 완화에 부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그리스의 정부부채가 2012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의해야 하며, 이탈리아의 경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 등 정치권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화증권은 선진국과 개도국, 선진국 그룹 내 정책조율의 불협화음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수습을 위한 정책공조가 절실하지만 이해관계가 상이한 국가간 정책조율은 상당기간 난항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계경제의 성장구도가 개도국 중심으로 이행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경기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의 재정악화는 국제간 불균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LG경제연구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 리먼쇼크 이후 위기해결사로 나섰던 정부 부문이 부채 압력으로 인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안전판이 없어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 변화에 따라 경제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향후 경제의 변동성과 불투명 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여기에 국가신뢰도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긴축기조를 강화할 경우에는 급격한 경제 침체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대증권은 4% 내외의 안정성장국면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신흥국의 내수 확대와 인플레 압력 완화에 따른 저금리 정책 지속, 그리고 경기 우호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 등의 순풍요인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불안 상존, 선진국의 재정긴축정책 지속 등의 역풍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 초반에는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기침체 비관론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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