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사고' 최원병 농협회장 연임? '시끌'
'전산사고' 최원병 농협회장 연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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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사와 특수관계"…후보자격 '논란'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원병 현 농협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등록한 후보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병원 나주 남평농협조합장, 최덕규 합천 가야농협조합장 등 총 6명이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 기회 추첨을 하고, 오는 18일 288명의 전국 대의원조합장의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일단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3월 신용·경제사업분리를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공로가 인정된 것. 현직 회장인 점도 대의원 선거시 유리한 입지에 설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의 연임을 바라보는 내외부적인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노조 역시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최 회장은 농민신문사 대표이사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농협 중앙회 회장으로 입후보하려면 중앙회 출연으로 운영되는 관계법인 상근임직원의 직을 사직한 지 90일을 경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농민신문사가 관계법인이자 최 회장이 상근임원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농협중앙회가 출연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중앙회의 농민신문사 출연 기록 등을 선관위에 전달한 상태다.

여기에 최 회장은 지난 4월 발생한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한달 가까이 이어진 최장기 전산장애로 인해 3000만명의 고객들이 입출금, 카드 사용 등 기본 서비스에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사태는 IT 책임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북한의 해킹 소행'이라는 검찰 발표로 유야무야 마무리 됐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전산사고에 대한 CEO 책임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최 회장의 징계조치는 안건에도 올리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내년 신경분리를 앞두고 있어 이번 선거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높다"며 "농협 임직원의 횡령사건, 전산사고 등 내부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회장들은 지난 1988년 직선제 도입 후 모두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 직선제 첫 회장인 한호선 회장과 다음 회장인 원철희 회장은 공금유용으로, 3대 회장인 정대근 회장은 뇌물수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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