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에 기름 못 준다"
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에 기름 못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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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현대오일뱅크가 정부의 '알뜰주유소' 추진 계획에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정부가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입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생산 수급과 기존의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병섭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장은 "대산 공장의 생산 수급과 현재의 판매 규모, 물류 시설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경쟁사보다 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등 국민 고통 분담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시장의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정도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가 정부의 '알뜰주유소'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나타내면서 SK에너지 등 정유 3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만 할 뿐 불참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그룹 내 상황이 변한 SK에너지는 정부 정책에 순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정유업계 1위인 SK가 정부의 알뜰주유소 대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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