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 3분기 실적 '선방'...'체질개선' 박차
지방은행들, 3분기 실적 '선방'...'체질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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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추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채선희기자] 지방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불안 등의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들의 영업정지 사태로 지역 고객들이 지방은행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성장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분기 실적 '양호'…수신고 확대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대구, 경남, 광주은행 등 4대 지방은행은 올 3분기 총 2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수준이지만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시중은행 대비 여러모로 낫다"며 "향후 순익감소가 예상되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의 내년 순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방은행들의 경우 수신액 증가세가 눈에 띈다. 부산은행은 전분기에 비해 8740억원이 늘었으며, 대구∙경남은행의 경우 각각 6684억, 6371억 늘었다. 광주은행은 2645억 증가했다.

이 같은 수신 증가는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탓도 있지만, 하반기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에 불안을 느끼는 고객들이 지방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의 성장가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들, 계열사 확보 '박차'

일부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계열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은행을 포함해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등 5곳의 게열사를 갖고 있는 BS금융지주는 최근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으며, 현재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영업망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저축은행의 영업지점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울산, 경남 등 전국에 분포돼 있다.

BS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BS금융이 보유한 은행과 증권, 캐피탈사를 포함해 모든 고객층을 확보하게 된다"며 "서민금융 영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을 비롯해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DGB금융지주도 메트로아시아캐피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주식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해 실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은 규모도 작고 지역민이 주고객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쉽지 않다"며 "서민금융에 초점을 맞춰 캐피탈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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