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수수료 인하 압박…은행들 "뭐 먹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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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 수익구조 다변화해야"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 여론에 떠밀려 시중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최대 50%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은행권이 수익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익감소 1% 미만 '미미'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ATM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은행 수익감소분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TM 수수료 수익이 은행의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은행의 수수료수익에는 수입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입수수료의 항목에는 창구, ATM·CD,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수수료가 포함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1만1833대)과 신한은행(8403대), 우리은행(7969), 하나은행(4238대) 등 ATM이 많은 은행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5.43%), 신한은행(4.14%), 우리은행(3.15%) 하나은행(2.67%) 등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630억원의 영업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영업수익의 0.9%에 불과하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입출금 거래방법이 창구와 ATM의 비중이 감소추세 있는 만큼 이번 ATM 수수료 인하가 은행의 영업수익에 차지하는비중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B·자산유동화 등 수익구조 개선"

이번 수수료 인하가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수익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은행들이 연간 7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겠지만,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이익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역량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은 금융위기 이전 평균 1.56%에서 위기 이후 1.24%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3%대에서 2%대로, 순이익률은 30%대에서 10%대로 낮아지는 등 이익 창출 역량이 약화됐다.

특히, 비이자수익률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0.49%로 미국 상업은행(1.89%)의 4분의1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은행과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국내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판매 등을 통한 대리사무취급수수료 관련 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의 수수료이익 비중이 위기 이전 11%에서 위기 이후 8.8%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IB업무나 자산유동화 업무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직접 IB업무는 할 수 없지만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IB업무를 활성화하고, ABS 발행업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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