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비상경영체제' 돌입…투자 연기·축소
대기업들 '비상경영체제' 돌입…투자 연기·축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발 금융불안 직격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감에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유럽 제정위기 및 미국 경기 둔화로 국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줄줄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83개 상장 대기업들 중 80% 이상이 현금흐름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포스코는 올 4분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올해 투자를 7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1조3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39조 9000억원에서 39조 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연간 원가절감 목표도 1조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한 17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추진했던 미국 태양광 모듈공장과 국내 음성공장 증설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 LG 한화 등 주요 그룹들도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이나 목표를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폴리실리콘 사업 투자 시기를 보류하기도 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공장 건설 계획을 제로(0) 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포스코는 "올해 연간 투자비 1조3000억원을 줄인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임원 51명은 이달부터 급여 1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으며, 대한항공은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STX는 내실경영 강화를 위해 향후 대형 M&A 불참을 선언했다. 또 내년 1분기까지 해외자산 매각과 자본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TX는 현재 금융권과 공동으로 자본유치, 해외 투자자산 매각,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