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고객 늘려라"…기업은행 '우회전략' 눈길
"개인고객 늘려라"…기업은행 '우회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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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제휴 및 이동점포 운영 등 차별화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개인고객 확보를 위한 기업은행의 행보가 갈수록 탄력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여타 은행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기업은행 개인고객 수는 1049만명으로 집계됐다. 개인고객 1000만명 돌파는 국내 은행권에서 6번째로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전문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개인고객 1000만 달성은 전 국민이 거래하는 은행으로 가는 첫 관문이자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매금융 성장세는 기업은행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기업은행은 경쟁사 대비 취약한 영업망을 보완하기 위해 우체국과 ATM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총 9000여개의 ATM기기(은행소유 3636대, 우체국 5300개)를 확보, 보유대수 기준 명실상부 국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문을 연 '길거리 점포'와 '포터블 IBK' 역시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공익성을 가미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길거리 점포는 공중전화 부스를 은행 ATM로 리모델링한 이동점포로,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해 긴급상황 시 고객보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포터블 IBK는 '스마트 키트' 장비를 이용, 금융거래를 위한 이동에 제약을 받는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계좌 개설 및 업무처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도입된 서비스다.

노인전문병원, 건설현장, 대학교 등을 매주 1-2회 방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신규계좌 150여건, 전자금융 50여건, 체크카드 발급 90여건 등의 업무가 포터블IBK를 통해 처리됐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 모두 서비스 도입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시범운영 기간이라는 이유로 각 한 대씩만 운영하고 있는데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높은 수수료 등 최근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서비스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장들도 지난 21일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금융권에 자제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상황이 아니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모션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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