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내 양극화…줄기세포주 '웃고' 제약주 '울고'
업종내 양극화…줄기세포주 '웃고' 제약주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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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양쪽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같은 의약품 업종 안에서도 정부정책으로 급등락 종목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줄기세포 관련주는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인 반면 제약주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에서 이같은 업종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줄기세포주인 알앤엘바이오는 금일 5.3% 상승했으며 지난 17일에도 11.99% 오르는 등 최근 10 거래일 동안 6060원에서 7150원으로 무려 17.99% 급등했다.

반면 제약주인 명문제약은 이날 9.77% 급락했다. 부광약품은 5.63%, 국제약품은 3.01%, 녹십자, 동성제약, 동화약품 등도 1~2% 하락했다. 제약대장주인 동아제약도 0.81% 내려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정책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9월19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내년도 줄기세포 연구 개발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줄기세포주들이 상한가를 포함해 수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회도 거들었다. 지난 17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면제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 심의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들은 동반 급등했다. 알앤엘바이오도 17일 11.99% 상승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이에비해 제약 종목들은 약가인하 정책에 이어 최근 한미 FTA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12일 내년 3월부터 약값을 17% 가량 떨어뜨리는 일괄 약가인하를 시행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같은 발표 직후 제약대장주인 동아제약은 9.07% 빠졌으며, 부광약품(-12.05%), 종근당(-11.94%)도급락했다. 대웅제약, 신풍제약, 동화약품, 대원제약도 4~5% 이상 하락했다.

더욱이 이들 제약업체들은 제약협회를 중심으로 시위 및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 대응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에서는 약가인하가 본격 시행될 경우 주력 분야인 전문의약품 부문의 매출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약품 업종 내 줄기세포주와 제약주 양쪽 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제약주의 경우 악재가 분명해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고, 줄기세포주도 정부의 지원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줄기세포주에 대해 "전기차도 정부에서 엄청나게 밀어줬지만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다"라며 "지금 형성된 주가가 과연 줄기세포주 기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약주에 대해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약가인하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내년은 제약사에게 매우 가혹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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