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y Together"…서울 곳곳서 '反 월가집회'
"Occupy Together"…서울 곳곳서 '反 월가집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강현창·장도민기자] 양극화와 자본시장의 탐욕을 규탄하며 시작된 미국 월가의 집회가 전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15일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Occupy Together' 운동에 공조하는 사전집회와 가두행진이 이어졌다. 오후 2시 금융감독원 앞에서는 론스타와 외국투기자본의 한국시장 점령을 규탄하던 기존 시위대와 이번 反월가집회의 참가자들이 만났다.

투기자본감시센터를 주축으로 금융소비자협회,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이 함께했으며 이날 오전 여의도공원에서 시작된 자발적 참가자들도 집회에 합류했다. 영등포경찰서 추산 참가 인원은 200명이다.

참가자들은 "신자유주의를 공격하라", "투기불로소득 중과세하라", "금융자본의 탐욕을 공격하라" 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광장에서는 빈곤사회연대를 중심으로 ‘빈곤철폐의 날 투쟁대회’가 열리는 등 곳곳에서 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Taxes to the finacial capital! Jobs for workers', '1%위한 토건, 부자감세 중지하고 99% 위한 교육 및 복지에 투자하라', '먹튀자본,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대응하라'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금감원 앞 집회에 참가한 카케(스페인·23) 씨는 "월가나 금융중심으로 모이는 자금이 몇몇 사람들의 이익으로 사용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장에 미치는 정부의 규제가 느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의 강력한 시장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시장 자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자는 뜻을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Occupy' 집회를 제안한 아더(브라질·22)씨도 "이번 집회의 가장 큰 의의는 뭔가를 당국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자본의 탐욕을 널리 알리고 문제를 함께 인식하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자본의 합리적인 이용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번 운동의 의의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 주최측은 2시간 동안 자유발언과 선언문 낭독 시간을 가진 뒤 오후 6시에 시청광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서울역광장에서도 빈곤사회연대 주축으로 '빈곤철폐의 날 투쟁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기초법부양의무자 폐지, 홈리스 지원대책 마련, 정리해고 철폐와 비정규직 철폐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이 집회 참가자들도 금감원 앞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6시에 시청광장으로 이동,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