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反 월가집회 '첫 점화'…아더 氏의 생각은?
한국판 反 월가집회 '첫 점화'…아더 氏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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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금융계의 탐욕에 반대함을 모토로 진행되는 월가 집회가 전세계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15일 한국에서도 집회가 시작됐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30여개가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한 대규모 집회와는 별도로 자발적인 모임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공원 국기계양대 뒤 첫 목소리를 낸 주인공은 브라질유학생 아더(Arthur Helfstein Fragoso·22)씨다.

그는 'A Better World is Possible'라고 씌여진 피켓을 준비하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에서 소풍을 즐기던 학생들과 시민들은 백안의 청년의 목소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중학생은 "평소 학원을 다니느라 뉴스를 보지 못했었다"며 "전세계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더씨와의 일문 일답]

▲ 어디서 온 누구인가?

브라질에서 온 유학생이다. 한국에 온 지는 2년이 됐으며 중국어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국을 선택했다.

▲ 왜 여의도를 선택했나?

집회를 추진하기에 앞서 트위터에 어디서 하면 좋을 지를 물어보았다. 여의도가 미국 월가와 마찬가지로 증권거래소 등 금융기관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정보를 듣고 여의도에서 집회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15일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추진한다는 것을 알고 함께 하자고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렸다.

▲ 한국에서도 금융계의 탐욕과 빈부격차 등 미국 월가집회가 지적하는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이 문제는 미국과 한국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다. 자본과 기술, 물질을 보유한 1%의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 가지지 못한 99%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 세계적인 집회로 발전하고 있는 'Occupy' 운동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주에 여의도를 지나면서 만난 노숙자에게 돈을 준 일이 있다. 며칠동안 거의 먹지 못해 힘들다는 그와 악수를 나누는데 바싹 마른 그의 손이 안타까웠다. 천문학적인 돈이 집중되는 여의도지만 굶주린 사람에게 밥을 사주는 이 하나 없던 것이다.

지금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가진 사람들은 계속 부를 축적할 수 있지만 없는 사람들은 조금이라고 가진 것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 사람이 돈보다 중요하다. 축적된 자본과 기술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하는 것이지 부의 축적을 위해 쓰여서는 안된다. 현재 집회는 이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집회의 최종적인 목표는 자본과 기술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쓰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

▲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오후에 금감원 앞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서 잠시 참가할 예정이다. 그 후 자발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따로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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