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청약열풍 "앗 뜨거!"
지방 분양시장 청약열풍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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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상반기에 이어 지방 분양시장이 가을볕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지방의 신규 아파트의 분양계약이 대거 1순위에서 마감되거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서 분양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가 청약 첫날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9.8 대 1, 평균 경쟁률은 2.5대1이었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창원지역에 최근 3~4년 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는데다, 중소평형이 주를 이룬 상품구성이 고객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충남 서산에서 공급한 '서산 예천 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에서 전 평형 마감됐다.

하만채 서산 예천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서산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어서 실수요자의 매매심리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4㎡타입을 절반 이상 배치하고, 62㎡타입은 붙박이장을 무상제공 제공하는 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대구 침산동에서 분양한 '침산동 2차 쌍용예가'는 최고 5.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으며, 전북 전주시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와 경남 김해시의 '율하2차 e편한세상'도 1순위에서 평균 10.95대1,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이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방시장의 청약 열풍에 대해 최근 3~4년간 공급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건설인허가를 받은 지방의 주택은 29만7445가구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3만6000가구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해 가을부터 부산에서 시작된 지방 분양시장의 훈풍은 울산·광주·대전 등 다른지역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부산의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만8741가구, 2007년 4만1254가구를 정점으로 급감했다. 이어 2008년 1만3594가구, 2009년 6506가구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만8331가구에 그쳤다.

실제 올해 상반기 청약시장에서 부산 지역은 최고 청약경쟁률 100대 1이 넘는 단지가 속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가을 분양시장에서는 세종시·도안신도시 등 충청권 분양 물량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지방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고, 수도권과 달리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부산, 대전, 대구 등에 분양되는 중소형 물량들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기존의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 신규 분양시장도 후행적으로 좋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예전에는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 주변의 집값시세도 덩달아 뛰며 기존의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겼지만, 지금같은 부동산 불황기에는 분양가를 높게 잡으면 오히려 미분양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분양 시장은 앞으로도 활기를 띨 전망이고, 건설사들이 파격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을 잡기에 나선다면 수도권 분양 시장 역시 호조세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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