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돌입, 실적감소 불구 기대감 '솔솔'
어닝시즌 돌입, 실적감소 불구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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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재 등 경기 민감 섹터, 순이익 감소 '주도'
필수소비재·의료 등 경기 방어 섹터 이익 '견조'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대외 경제 불안에 따른 전반적인 이익 감소세는 불가피하지만 경기 방어 섹터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1일 KTB투자증권은 3분기 업종별 실적 예상치를 발표했다.

먼저 IT는 '흐림'이다.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업종 실적은 예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상현 연구원은 "IT업황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수요의 계절성 효과가 약화됐다"며 "노트북 PC 및 LCD TV가 특히 부진하고 태양광 역시 공급과잉과 현물가격 하락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후공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메모리 업황의 악화를 감안했을 때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MCP 제품 및 비메로리 패킹징 매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미디어, 레저는 대체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경기 불안기의 방어주 특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찬석 연구원은 "금년 양호한 분기 실적보다 내년부터 가시화되는 신작, 모바일 인터넷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융주인 은행, 보험, 증권은 제각각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은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에도 선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개선됐고 대출자산도 늘었으며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결산법인으로 이번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보험은 투자이익률 훼손과 계절적 손해율로 전분기보다 실적은 감소했지만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갖췄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증권 역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되지만, 오히려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여타 업종과 달리 자동차는 예상된 실적 달성이 가능하며 4분기까지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약화, 현대차 그룹의 신차 투입 효과, 우호적인 환율 등이 실적 호조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통 부문의 경우 백화점은 부진했지만 할인점은 양호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백화점은 신규 개점 비용, 높은 마진 제품의 배출 둔화가 실적 걸림돌이 됐다.

종합상사도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철강 , IT 제품 트레이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E&P부문은 석탄 가스의 강세, 생산량 증대로 실적에 이롭게 작용했다.

조선은 예상 수준의 감익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작업일수 감소, 강재가격 인상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한 등 빅 3의 발주, 수주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기계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이상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두산중공업, 태웅 등 개별 종목의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됐고 향후 중국 기계 수요와 중동 발전 가스 플랜트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운송은 선진국 경기 우려감이 타 업종보다 컸다. 전통적 3분기 성수기 효과가 있었지만 환율 급등, 유류비 증가 영향에 실적이 발목을 잡혔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의 경우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철강은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상승으로 이익 변동성이 증가한 상황이다. 선진국 경기둔화와 중국 긴축지속으로 철강 수요 회복이 졈쳐졌지만 비철금속의 9월말 급락하며 4분기 실적 불확실성마져 키웠다.

화학은 정유와 석유화학의 엇갈린 실적이 예상됐다. 정유의 경우 정제마진 호조와 시황 호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석유화학은 수요 약화, 유가 및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실적 역시 가늠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기방어주는 경기불안에 따른 대안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 했다. 대표적인 업종은 음식료다. 음식료 3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소폭 하회하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화장품은 대표 2개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들 모두중국시장 매출과 잠정 해외 진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신서비스는 시장 예상치를 만족했고 특히 높은 배당수익률로 투자매력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라는평가다. 지주회사는 주력 계열사로 인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때문에 계열사 시황에 연동성이 큰 순수지주회사 보다 자체사업지주회사가 보다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의류와 제약은 기대치만 낮춘다면 만족할만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육은 시장기대치를 밑돈 반면, 유틸리티는 '여름철 전력수요로 한전 호실적, 난방 수요 감소로 가스공사 부진'이란 계절성 실적이 이번에도 재차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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