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금리, 금통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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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동결' 전망에 무게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채선희기자]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김중수 한은 총재가 대외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했었지만, 한은의 존립 목적이 '물가안정'이라는 점에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결' 우세...지준율 인상 가능성

9일 상당수 금융전문가들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3.25%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악재로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상승세를 중단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긴축정책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추석 이후 농산물가격도 안정세로 전환되며 4분기 물가는 하향 안정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금리인상의 필요성도 축소돼 연내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의 거시경제에 대한 인식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방향이 최근들어 일치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 발간한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글로벌 재정위기, 국내외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으로 향후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기 직전 그린북에서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성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주목했던 것과도 유사하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현재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위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의 일부 흡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국내 물가상승의 60% 이상이 비용측면의 물가상승에 기인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경기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금리정상화 발언 무시못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기인한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5.3%)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물가 오름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물가상승 우려를 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 물가는 0.8% 포인트 오른다.

최근 치솟는 전세값과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 역시 금리 동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전세값 상승률은 9년만에 최고치인 1.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8월 1.86% 이후 최고치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인상하면 물가 뿐 아니라 전세난도 완화될 수 있고 전세자금대출 수요 감소로 가계부채문제를 연착륙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중수 총재의 '금리 정상화' 발언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총재는 최근 한은 국정감사에서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경기상승 등 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증대에 대응해 금리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연내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만성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므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0월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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