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 잇단 분양 연기…왜?
건설사들 , 잇단 분양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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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침체, 조합측과 합의지연 원인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건설업체들이 4분기 예정됐던 신규 아파트 분양을 늦추거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응암 힐스테이트' 분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응암동 응암7·8·9구역 일대를 재개발한 '응암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59~141㎡ 총 3221가구 중 170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오는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었다.

또한 작년부터 일정이 연기되다가 오는 11월 분양 예정이었던 '당진송악 힐스테이트1차'는 지하 2층~지상 23층 10개동에 전용면적 84~120㎡ 868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응암힐스테이트는 조합원과의 합의를 거쳐 분양 일정이 나올 예정"이라며 "당진송악 현대힐스테이트는 분양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달 말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공급 예정이었던 '래미안 부천 중동' 548가구의 분양일정을 연기했다.

지하 2층, 지상 7~20층 10개동,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돼 부천시에서 10여년만에 공급되는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였으나, 분양을 사실상 내년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는데 조합원 모집 등의 여건상 지연되는 바람에 내년 초에나 분양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당초 내달 분양할 계획이었던 서초구 2곳의 재건축 아파트는 '서초롯데캐슬'만 예정대로 진행된다.

'서초롯데캐슬'은 서초동 삼익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109∼185㎡ 280가구 중 25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반면 일반 분양물량이 372가구인 '방배롯데캐슬'은 조합원과의 합의 문제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방배 롯데캐슬의 경우 조합원과의 협의와 설계 문제로 예정대로 분양하지 못하게 됐다"며, "연내 분양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신동아건설은 하반기 분양예정이던 서울 천호동의 주상복합 '파밀리에 가온' 230가구와 경기도 화성시 봉담면의 신동아 파밀리에 699가구에 대한 구체적인 분양 일정을 '미정'으로 잡아놨다.

벽산건설 역시도 부산지역에서 공급할 예정이던 금정구 구서동 블루밍 타워 296가구와 금정구 청룡동 주산복합 274가구도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부산, 충천권의 경우 1순위 청약마감되는 사례도 있었지만 수도권은 양극화가 심해 보금자리주택을 빼고는 분양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인허가 문제나 조합 측과의 일반분양가 산정 문제로 연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10월 예정물량이 3만가구가 넘어 전년 동기 대비해 물량이 많은 편인데도 분양을 미루는 데에는 건설사 내부 사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발 금융불안 여파가 수요자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성하고 건설사들은 미분양 사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불확실한 상황인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분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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