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반격'…아이폰 '판매금지' 요구
삼성의 '대반격'…아이폰 '판매금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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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이동통신 기술 특허 침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그간 애플의 소송전략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삼성전자가 반격을 시작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네덜란드 법원에 애플이 삼성의 3G 이동통신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네덜란드 내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애플은 3G 기술 특허를 보유하지 못한 채 지난 2008년 아이폰 3G 이동전화 시장에 진입한 이래 의도적이고 구조적으로 삼성전자 특허권을 침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 측이 3G 통신이 가능한 아이폰 제품들을 판매하기에 앞서 삼성 측에 특허 사용에 관해 사전 허락을 받거나 문의하지 않는 등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재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의 3G 무선통신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며 삼성이 지난 23일 헤이그 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제소한 사건의 첫 심리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애플은 휴대전화 시장 진입 당시 3G 특허 사용권이 없었다.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인텔의 칩셋을 사용해 왔다"면서 "이것으로 3G 기술사용 요건이 충족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휴대폰 특허침해소송에서도 "인텔은 삼성전자가 특허권을 가진 휴대폰 칩에 대해 실시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상태에서 만든 칩을 제공받아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것은 특허권 침해가 아니다"고 대응했었다.

이처럼 삼성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다음달 4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5 등에 대해서도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2 LTE'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5를 상대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법무 이슈이므로 이 자리에서 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적당한 기회에 법무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선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의 발언이 나온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 소송 제기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특허소송 전쟁은 이들 독일, 호주, 네덜란드를 비롯해 프랑스와 일본, 국제무역위원회(ITC), 미국,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전세계 10개국 이상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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