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2000선 향한 'V자' 반등 잊어라"
유진證 "2000선 향한 'V자' 반등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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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선 저점으로 변동성 증시 '유력'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전날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하루만에 83포인트 급등하며 1735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을 두고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대입하지 못하고 있다. 추세적 상승세를 논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 심각성이 깊다는 인식 때문이다.

27일 곽병열 유진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증시 전망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곽 연구원은 "현재 비관, 중립, 낙관 세 가지 시나리오로 향후 시장을 그려볼 수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에 속하는 V자 반등을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과거 2007년, 2011년 급등 이후를 볼 때 한 번 더 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있다"며 "베어스턴스를 그리스, 리먼브라더스를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비유할 경우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산업재, 소재 즉 조선, 기계. 철강화학의 반등이 컸던 점을 고려해 반등 시점에서 팔고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증립적 시나리오는 증시 충격이 이미 나올만큼 나온 것 아니냐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1650선을 저점으로 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 이같은 논리의 배경은 미 ISM지수 부진, 디폴트 우려, 국제 유가 상승 추이 등 등 현재 위기가 지난 2008년 리먼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국면을 오버랩할 때 당시 9월부터 5개월간 변동성장세가 이어졌다"며 "만약 전날 1650선을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할 경우 몇 개월간 변동성 장세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는 의약품 ,서비스업과 같은 경기부양 수혜업종, 경기방어주 선호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능성을 낮게본 시나리오는 V자 반등이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안도랠리가 나타났는데 이때 중국 경제 부양책, 1차 양적완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 정책 공조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있냐는 데에 회의적인 시각이 강해 V자 반등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3가지 시나리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이벤트로 그는 내달 유럽 금융주들의 실적을 꼽았다. 그는 "3분기 유럽 금융주들의 실적이 중요하다"며 "만일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면 증시가 방향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크게흔들리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증시보다 다소 후행하고 있지만 현재 악재 민감도가 유사하진 점에서 지난 2008년보다 현재 금융 위기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환율은 다소 안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환율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1300원 진입 가능성도 있는 등 부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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