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證 W-CMA, 알보고니 '다운그레이드'?
동양종금證 W-CMA, 알보고니 '다운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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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보호 축소…고객설명 '소홀'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동양종금증권이 'W-CMA통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W-CMA통장은 동양종금이 오는 11월30일 부로 종급업 허가가 만료되면서 종전 히트 상품인 '종금형 CMA'를 더 이상 취급할수 없게 되자 대안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은 W-CMA 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MA운용자산이 2009 회계연도 1336억원에서 2010회계연도에는 510억원으로 절반 넘게 쪼그라든 데 따른 것이다.

이 상품은 가입 당시 자동투자상품(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랩(MMW), 머니마켓펀드(MMF))지정여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기존 CMA처럼 소액의 입출금 거래에서도 이자수익을 거두려면 CMA-MMW와 같은 자동투자상품을 지정해야 하며 만약 자동투자를 설정하지 않는다면 예치한 예수금 이용료로 세전 3.1%의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자동투자를 지정하지 않을 경우 입금된 돈은 예금자호보를 받는 한국증권금융의 예탁금으로 예치된다. 증권금융의 예탁금은 법적으로 예금자보호대상이며 한국증권금융 측에서 지급하는 금리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다.

문제는 예금자보호가 자동투자를 설정하지 않은 예수금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기존 CMA처럼 고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동투자상품에 투자를 설정해야 하지만 종금업 허가가 만료되면서 이렇게 설정된 금액은 예금자보호 범위에서 제외됐다.

자동투자를 설정하지 않은 통장의 수익은 제2금융권에서 보장하는 이자와 큰 차이가 없다. 3.1%의 비교적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최근 금감원이 증권 예탁금 이용료를 상향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큰 메리트가 없어졌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증권금융에 맡긴 예탁금으로 한은의 기준금리에 맞춘 수익을 내면서도 투자자들에게는 연 0~2.65%만 예탁금 이용료 명목으로 지급하던 것을 현실화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3.25%로 W-CMA통장의 3.1%보다 높다.

하지만 동양종금 측은 이러한 사실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종금업 만료로 줄어든 혜택을 각종 포인트 적립과 영화관·쇼핑 할인 등으로 치장해 감추려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동양종급 측은 "W-CMA통장의 알파벳 'W'는 'WIDE'의 약자로 고객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 종금형CMA 계좌를 W-CMA통장으로 바꾸는 프로모션 이벤트는 'UPGRADE'라고 홍보 중이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W-CMA통장은 기존 종금형 CMA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라며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예금자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은 향후 불완전판매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동양종금 입장에서는 알리기 껄끄러운 부분일 수 있다"며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투자성향 등을 다양하게 분석해야 하지만 일괄적으로 통장전환을 권유하는 현재의 방식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고객들의 불만도 높다. 한 투자가는 "종금업 만료를 앞두고 통장을 갈아타야하나 고민하던 중 기존 혜택이 유지되면서 서비스가 풍성해진다는 안내 직원의 전화에 W-CMA로 바꿨다"며 "예금자보호 범위가 축소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면 통장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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