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제 '차일피일'…소비자들 "속타네"
LTE 요금제 '차일피일'…소비자들 "속타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야 이달말 인가…'무제한 데이터' 폐지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개막이 지연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을지로 본사 기자간담회에서 LTE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이 제출한 LTE 요금제에 대해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승인을 유보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이 제출한 LTE 요금제에는 '무제한 데이터'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는 3G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문제인데, LTE 요금제 인가를 한달만에 결론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 헤비유저(다량 이용자)가 전체 데이터 사용량의 39%, 상위 10%가 87%를 차지하는 등 소수의 과다 사용자가 데이터 환경을 장악하는 차별 현상과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주파수 부족 사태를 야기 시킨다는 점에서 LTE 데이터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방통위가 그동안 공들여왔던 통신요금 인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 측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애는 대신 추가 요금을 통해 인터넷 서핑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와 비교해 크게 부담이 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안에는 요금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LTE서비스부터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수 KT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무제한 요금제는 철폐돼야 마땅하다. 사실 '무제한'이라는 용어는 마케팅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공식화 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이 확정한 요금제를 기본으로 LTE요금제를 설계하기 때문에 여타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LTE요금제 확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피해는 고스란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HTC는 전날 국내 첫 LTE폰 '레이더(Raider) 4G'를 공개하며 이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삼성전자도 이달 안에 LTE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금제 확정이 늦어지면서 이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이통사가 콘텐츠에 따라 데이터의 QoS(서비스 질)를 조정하거나, LTE가 정착한 이후에 무제한 데이터를 도입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무제한 데이터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요금 인가가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