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5 소송 검토…'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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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달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할 듯
애플, 부품 공급선 다양화로 삼성 압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삼성전자가 내달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 출시에 맞춰 판매금지 소송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통신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아이폰5가 출시되기 전 미리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무팀에서 아이폰5의 판매를 막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방식과 국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독일 법원이 갤럭시탭 10.1의 독일 내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림에 따라 유럽 수출길이 막힌 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독일과 호주에서 갤럭시탭10.1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고 네덜란드에서는 갤럭시S2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오던 삼성전자가 막강한 통신 특허를 앞세워 아이폰5부터는 보다 공격적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0만여건의 미국 내 특허 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대폰 등 통신관련 특허는 3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디자인 분야에 비해 삼성전자의 반격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통신기술은 디자인보다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검증절차가 복잡하다. 일례로 노키아의 경우 애플과의 통신특허 소송전에서 승리는 했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특허 소송에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자 애플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되는 부품의 납품 계약을 대만 업체와 새롭게 체결하며 삼성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대만 반도체 회사인 티에스엠씨(TSMC)와 차세대 모바일 CPU 생산을위한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TSMC는 앞으로 차세대 CPU를 애플에 납품하게 됐다.

그동안 애플에 이 부품을 독점 공급해 왔던 업체는 삼성이었다. 따라서 애플의 이번 조치는 최근 삼성이 소송전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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