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 좋다는데…'롯데제과'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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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주 유일 투자의견 '하향'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내수주로 주목받아 오르기는 했지만 해외나 국내 모두 딱히 잘나간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이 롯데제과에 대해 내린 평가다. 대외 악재로 인해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독 롯데제과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거래일보다 1만9000원(1.17%) 오른 164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초 급락장이 시작되기 직전 180만원 후반대를 고점으로 거래됐지만, 지난달 29일 150만원 초반까지 주저앉은 뒤 최근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롯데제과의 상승세는 내수주가 경기변동성에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주목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 내수주들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달 코스피가 연초대비 10% 하락한 반면 내수주에 속하는 음식료와 개인용품은 각각 12%. 9% 상승하며 시장수익률을 각각 20%P, 19.4%P 가량 상회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롯데제과에 대해서만 유독 부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5일 음식료와 개인용품을 포함한 필수소비재 14개 종목에 대한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 가운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한 종목은 롯데삼강, 하이트맥주, 진로, 아모레퍼시픽 등 4곳이다. 반면 롯데제과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투자의견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최근 양호한 시장 대비 수익률로 방어주 성격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면서 "하지만 해외부문의 이익기여도가 낮아 추가적인 주가수익률 목표배수(P/E multiple) 프리미엄을 받기 어렵고 상승여력이 낮어져 투자의견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HMC투자증권 역시 주간 유망투자업종으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LG패션, 한섬, 아비스타, KT&G, 오리온, CJ제당을 추천했다. 롯데제과는 역시 에외였다.

지난달 30일에는 대우증권이 롯데제과의 목표주가를 22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날씨 및 원가 상승으로 2분기 국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빙과 성수기인 3분기에도 낮은 기온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문의 경우 고성장세라고 진단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아 국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아직 역부족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160만원이란 부담스런 가격대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매력을 반감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주당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주식은 롯데제과, 영풍,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태광산업 5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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