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에 저가 매수세 확산 탓
[서울파이낸스 임해중기자] 수도권아파트 낙찰물건 10건 중 3건 이상이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764건을 분석한 결과, 252건인 32.98%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다. 이는 7월에 기록했던 28.83%(718건 중 207건) 보다 4.15% 증가한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은 감소했다.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은 67.02%(764건 중 512건)로 지난 7월(71.17%) 보다 4.15% 감소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70%대가 무너졌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낙찰물건 가운데 신건 및 1회 유찰물건 낙찰비율이 감소하고 2회 이상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시장 침체 때문"이라며 "응찰자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기 위해 유찰이 많이 된 물건을 중심으로 몰리게 된 탓"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총 215건 낙찰물건 가운데 88건(40.93%)이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다. 지난 5월 이후 2회 이상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이 석 달 연속 증가하며 올 들어 처음 40%대로 진입했다.
경기지역도 낙찰된 459건 중 153건인 33.33%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다. 7월(27.40%) 보다 5.93% 증가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79.93%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감정가 3억원 초과 아파트가 77.51%로 지난 7월(78.56%) 보다 1.05% 하락했다. 반면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전세난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동안 0.93% 상승한 86.3%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최근 경매참여자들이 전세난에 따른 내집마련을 목적으로 중소형 저가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