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진단] 저축은행株, '돌다리도 두들겨봐야'
[금융업종진단] 저축은행株, '돌다리도 두들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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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단 등 악재 '곳곳'…"관망해야할 시점"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이달로 예고된 금융당국의 경영진단 불확실성에 저축은행주들이 추풍낙엽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락장이 연출됐던 지난 8월에도 전반적으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주의 '저평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단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은 종가기준 지난달 1일 3245원에서 31일 2105원으로 35% 이상 폭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13%)와 코스닥(10%) 낙폭에 비해 조정폭이 훨씬 깊었다. 

다른 상장업체들도 솔로몬저축은행 24%, 한국저축은행은 20%, 서울저축은행 18%, 신민저축은행 17%, 진흥저축은행 7% 등으로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푸른저축은행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지만 1% 상승세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의 원인으로 이달로 예고된 경영진단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경영진단 발표 이후 최악의 경우 뱅크런(대량 현금인출 사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예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업계 전반이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저축은행들이 최근 1년만기 예금금리를 1일 기준 5.1%까지 올리는 등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지만 신규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높은 예금금리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막연한 불안심리가 저축은행을 찾는 발길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금융주와 마찬가지로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불안 역시 저축은행주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주 역시 전반적인 금융주 약세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금융업종의 경우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주가 역시 경기흐름과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 역시 저축은행주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현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을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아 경영진단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며 "감독당국의 의중에 따라 업계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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