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블랙' 4달만에 생산 중단
농심, '신라면블랙' 4달만에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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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농심이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출시 4개월만에 전면 중단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 블랙을 이달 말까지 생산한 뒤 다음달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매출 부진으로 더이상 사업 전개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의 매출 규모가 미진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됐다"라며 "다음달부터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은 출시 초반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아 출시 첫달에는 약 90억원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대박'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다보니 첫달 호기심 구매 이후 재구매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달 초 소비자가를 1600원에서 1450원으로 낮추는 등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블랙은 농심이 3년 전부터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야심작이다. 라면에도 충분한 영양을 담겠다는 각오로 신라면 탄생 25주년에 맞춰 출범시켰다.
 
그러나 기존 라면 제품의 2배가 넘는 가격과 과장 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을 담았다는 광고 등 신라면 블랙의 최강점으로 꼽히던 고영양이라는 인식이 공정위의 과장광고 판단 이후 현격히 훼손됐다"며 "이달부터 오픈프라이스가 폐지되며 제품에 가격을 직접 표기하게 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4개월 간 신라면 블랙으로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첫 두달 간 150억원 이상을 팔았고, 그후 매출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의 생산을 전면 중단함과 동시에 이보다 좋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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