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H캐피탈, 車리스 리스크관리 '허술'
CNH캐피탈, 車리스 리스크관리 '허술'
  • 전병윤
  • 승인 2004.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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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침체 불구 잔가 40% 적용

수입차 오토리스 전문회사인 CNH캐피탈이 자동차리스 계약시 차량가격의 잔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토리스를 취급하는 대부분 업체들이 수입차리스의 잔가를 평균20~30%를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CNH캐피탈은 이들보다 최고 두배 이상 높은 40%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적 증대를 위해 무리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결과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리스사는 일정금액(잔가)을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리스이용자로부터 매월 리스료를 받는데, 잔가를 높게 책정하면 리스료가 저렴해져 실적이 올라갈 수 있지만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리스회사는 계약 만료시점에 계약자가 사용하던 차량을 중고차시장에 내놓아도 높은 잔가 때문에 차량가격이 비싸 매매가 안 돼 잔가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잔가 책정은 최근처럼 중고차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선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를 들면 5천만원짜리 자동차의 잔가를 40%로 적용할 경우 고객은 2천만원을 제외한 3천만원의 대한 리스료를 내고 자동차를 이용한다. 리스이용자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차량을 잔가 금액 2천만원을 지불하고 소유권이전을 할 수 있지만, 중고차시세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계약자는 리스회사에게 반납할 확률이 크다.

따라서 리스 이용차량은 잔가와 최소한 같은 가격으로 시장에 팔아야 손해가 나지 않으므로 회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리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때문에 잔가를 높게 적용하면 중고차시장이 활황으로 이어져야 위험부담이 없는데 현재와 같은 시장침체 속에선 40%의 잔가 책정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며 “CNH캐피탈의 영업행태는 눈앞의 실적 때문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리스회사들은 실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잔가를 낮게 잡고 있는 이유는 불투명한 중고차시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H캐피탈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CNH캐피탈 관계자는 “잔가를 높게 책정했다고 실적이 증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의 영업 전략에 의한 것이며, 잔가를 높이 책정했지만 반면에 이자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CNH캐피탈은 수입차리스사의 시장점유율이 9월 현재 9.2%로 집계되고 있으나 다른 캐피털사들의 시장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8월 일본의 스미쇼 오토리스와 MOU를 체결하고 메인터넌스리스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아직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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