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은 급증하고 여신처 개발은 어렵고...
올해 상호저축은행업계를 표현한다면 이 말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여진다. 은행권의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자금들이 대거 저축으행으로 이동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업계는 사상 최대의 수신 실적을 연일 갱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여신에 있어서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돈을 비려줄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돈을 빌리고자 하는 서민들은 많지만, 리스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쉽게 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침체로 인해 저축은행의 경영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또 저축은행 위기설도 팽배한 상태이다.
창간 2주년을 맞은 <서울파이낸스>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저축은행 대표이사들로부터 들어보았다. 또한 서민의 젖줄이 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성장을 위해 완화돼야 할 제도는 없는지도 알아보았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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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대표이사, 김해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대표이사, 윤치한 제이원저축은행 대표이사, 이두영 한국저축은행 대표이사, 장우재 플러스저축은행 대표이사. (가나다順)


최근 저축은행의 위기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로 지금의 저축은행업계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까?

김하중 : IMF 이후 금융산업에 혁명적인 변화가 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외국계 자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은행을 비롯하여 대금업에 이르기까지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씨티뱅크의 한미은행 인수로 인해 외국자본의 직접 경영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저축은행은 변한 것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예대업무 위주의 한계와 제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조달구조와 타 금융권에 비해 열세인 리스크관리 능력만으로는 저축은행이 앞으로 생존해 나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 모든 저축은행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대업무 중심의 수익구조만으로는 자산의 안정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김해근 : 계속 이어져 오는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인해 주 고객인 서민 가계와 중소기업의 재무상태가 크게 취약해졌고 이에 따라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서민 금융기관인 저축은행들은 영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저축은행 업계는 경쟁력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여 수익성 중심의 영업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인적ㆍ물적으로 과학적인 자체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어렵지만 견실한 영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저축은행이 어렵지만 위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윤치한 : 저축은행의 위기설은 저축은행만의 문제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수익이 나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 그리고 서민들의 상황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이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저축은행은 국내 내수경기의 어려움으로 서민경제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어, 영업수익창출에 어려움이 있는데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이 현재의 실정입니다.

이두영 : IMF를 거치면서 당시 많은 부실저축은행들이 정리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소생의 움직임을 보이던 저축은행은 얼마 전 또다시 신용불량자 문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저축은행들이 이러한 위기를 인식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우량, 대형 저축은행과 부실, 영세 저축은행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일부 소수의 저축은행의 어려움을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국민들의 저축은행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흐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장우재 :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반면, 은행의 자산의 건전성에 대해서는 강화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저축은행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동안 업계가 서민과 영세상공인,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원활히 제공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체 역할을 다하였으며 최근 장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축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3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작은 문제에도 신인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원인과 대안이 있다면?

김하중 : 저축은행이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제도나 규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 소유주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하여 일반인에게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