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폭락장의 구원투수? '갑론을박'
연기금, 폭락장의 구원투수?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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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총대…정부 '쌈짓돈' 논란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급락장 속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연기금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내 증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수하락을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사실상 혈세로 조성된 기금을 '낙폭장'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기금은 급락장에서 외국인 매도 폭탄을 받아내며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4.8조원을 내다파는 동안 연기금은 2.1조원을 매수하며, 하방경직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어번 사태에 '연기금 카드'를 꺼낸 것은 막대한 자금 규모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총 적립금은 약 341조원이다. 이 중 17.77%인 60.4조원을 국내 주식으로 보유 중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위기장에 들어와 큰  손실을 입을 경우다. 연기금의 감소는 국민들의 노후복지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리먼 사태가 터진 10월 주식부문 누적수익률은 -42.89%를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도 42.87% 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최근 한 포털사이트 토론 게시판에는 주가 폭락시 연기금의 시장개입에 대한  찬반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연기금에 손실이 나면 결국 국민 혈세로 충당하는 것 아닌가, 외국인 매도를 다 받아주는 '탕진' 연기금인가"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반면 "연기금이 없었다면 지수는 1700선도 무너졌을 것"이라며 "연기금은 증시의 변동성을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찬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식시장에서는 연기금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 수익률 논쟁은 장기적인 시장대비 수익률이 중요하다"며 "최근 3년의 평균 수익률은 10.9%인데 이는 시장대비 3.5%포인트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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