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Sell Korea,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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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2008년과 비교해 매도여력 1.5~2조원"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증시에서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Sell 코리아, 즉 외국인 매도랠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002년 이후 외국인의 매도폭이 가장 컸던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와 비교해 매도 여력이 한계 수준이라게 첫번째 근거다.

최근 급락으로 높아진 벨류에이션 매력도 매수 유인 요인이 되고 외국인 매도 성격이 차익실현임을 감안할 때 한계에 이른 점도 추가적인 이유다.

12일 현재 증시의 최대 고민은 외국인 매도 랠리가 언제 끝날지 여부다. 외국인은 최근 증시 급락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날 장중 포함해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11일까지 증시에서 내다판 금액은 4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총 비중도 32.10%에서 31.71%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외국인 매도 랠리가 거의 막바지라고 판단한 첫번째 이유는 과거 위기 때 매도 수준과 비교해 매도 여력이 한계란 점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8일 매도 랠리는) 지난 2000년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조정과 비교하면 지난 2008년 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같은해 10월 리먼 사태, 2004년 5월 중국쇼크에 이에 네 번째로 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도 강도가 가장 강했던 리먼 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정도로 외국인 물량이 나온다면 6조원~6.5조원 수준이었다.

결국 현재 외국인 매도랠리가 당시 수순까지 간다고 볼 때 이론적으로 1.5조원~2조원의 매도 여력 밖에 남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이처럼 경험적 수준으로 외국인 매도는 클라이맥스에 근접해가는 상황"이라며 "만일 현재가 리먼 사태보다 더 큰 악재로 인식하면 지금과 다른 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먼 사태보다 외국인 매도 강도가 세질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외국인에 대한 매도 대응이 보다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정부의 3개월 공매도 제한 조치와 연기금 및 정부기관의 주식 매수가 외국인 매도 강도에 대한 충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2008년 10월 모든 상장 종목 공매도 금지 직후 외국인 매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미 연기금과 정부기관의 최근 8일 누적 순매수액(1.9조원)은 2008년 리먼 사태(1.6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민한 수급 단속이 외국인 매도 강도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현재 급락장은 벨류에이션 매력을 높여 기관 매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를 비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로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시장 PBR은 1.2배로 1배를 일시 하회했던 리먼 사태를 제외하고 2002년 이후 어떤 위기보다도 낮다"고 지적하며 기관들의 매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가 차익실현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주가 폭락이 시작된 지난 2일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25개 국가들의 연간 주가 상승률보다 국내 증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최근 25개국 중 가장 낙폭이 컸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차익실현 목적을 달성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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