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위기설', 현실화 가능성 낮다"
"'프랑스 위기설', 현실화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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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파장 고려할 것"…24일 재정긴축안 '분수령'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전날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로 불거진 '프랑스 위기설'에 대해 시장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경험한 신용평가사들이 세계 각국의 따가운 시선을 간과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일차적인 이유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경제 중심국은 프랑스와 독일 뿐인데 프랑스까지 신용등급을 낮춰 불안감을 키우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통한 여파도 분명 신용평가사들이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 위기설'이 퍼진 10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719.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1.77포인트(4.42%) 내려간 1120.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1.47포인트(4.09%) 떨어진 2381.05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5% 급락하면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마쳤다.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의 급격한 상승 추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프랑스의 GDP 대비 재정적자가 5.7%에 이르는데 독일의 2.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11일 코스피 역시 오후 들어 장중 상승반전하며 1810선을 회복했지만, 장개시 직후 70포인트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스탠다드 앤 푸어스,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프랑스 신용등급 AAA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재정긴축안 회의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신용등급 조정 액션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유럽 재정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장에서 구제금융의 '키'를 쥔 프랑스마저 흔들리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나친 기우가 이같은 '루머'를 낳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프랑스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12일 발표되는 성장률은 프랑스 경기사이클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18일 이탈리아의 재정긴축안 의회 승인 여부와 24일 발표되는 프랑스의 재정긴축 세부 예산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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