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금리 정상화' 기조 유지 재확인
김중수, '금리 정상화' 기조 유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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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전망치 4% 유지…美 더블딥 가능성 낮다"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달 금리는 3.25%로 동결됐지만 원칙적으로 금리 정상화 방향은 변화가 없다"며 "국내 경제의 건실한 성장을 기조로 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한국의 중립금리는 4%이다. 김 총재의 중립금리 언급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상황을 관망하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종전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관련 김 총재는 "이번 금리동결이 대외 위기를 특별히 우선시했다기 보다 매우 중요한 전제인 만큼 이를 간과하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김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0%에 대한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김 총재의 전망과 달리 물가상승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채소류 등 농산물가격의 큰 폭 상승때문에 지난달 4.7% 수준으로 높아졌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8% 수준으로 상승했고, 주택매매가격 역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전월과 비슷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가격 상승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원유가격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전망을 수정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문에 따르면 침체나 더블딥이라는 표현이 없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쓴 것일 뿐 더블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확률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현상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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