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대"…韓銀, 기준금리 연 3.25%로 '동결' (종합)
"불확실성 증대"…韓銀, 기준금리 연 3.25%로 '동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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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불구 3개월째 동결…"소비심리 위축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기준금리가 연 3.25%로 동결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되던 '물가'보다 '대외 악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격월로 인상되며 지난 3월 연 3.0%로 올라선 뒤, 3개월 뒤인 지난 6월 연 3.25%로 인상된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여파가 상황을 바꿔놓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등 증폭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

무엇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재정위기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이 국가들의 여신이 프랑스 은행들에 몰려 있어 국제 신용평가업체들이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한은은 이번 금리동결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관망하기 위한 것일 뿐, 국내 경기둔화를 우려한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 등 고용지표도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총재도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금융ㆍ외환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는 소비ㆍ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함께 지난달 이후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자제 노력이 일정부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성웅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버냉키가 201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ECB, BOE 등 주요 은행들도 금리 동결을 선언하는 한편 스위스는 금리를 내렸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역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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