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약발 ' 딱 하루'?…美·유럽증시 폭락
'제로금리' 약발 ' 딱 하루'?…美·유럽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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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책 불과" 평가절하, 프랑스 신용 강등설 대두
다우 519P ↓ …유가 내리고 금값은 1800달러 근접

[서울파이낸스 국제팀] 정녕 글로벌 경제에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짙은 어둠이 찾아 오는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약발이 채 하루를 가지 못했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또다른 악재로 추가되면서 미국증시와 유럽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지만, 안전자산인 금은 최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0,719.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1.77포인트(4.42%) 내려간 1,120.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1.47포인트(4.09%) 떨어진 2,381.05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으로 최소 2년간 제로금리 상태를 지속하고 경기부양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데 힘입어 4% 이상 급등했지만, 하룻새 폭락장으로 급반전 된 것이다.

전날의 폭등세에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한데다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장 막판엔 투매에 가까운 맥없는 모습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폭락에 일조했다.

유럽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5% 급락하면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도 6.65%나 급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5.49% 떨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3.05% 하락한 5,007.16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전날 FOMC의 성명에 대한 해석을 가볍게 뒤집었다. FOMC 성명이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에 새삼 힘이 실린 것. 이에 따라, 주식 시장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잇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연준의 대응에 대해 "미봉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저금리는 3년 전부터 유지되던 것으로 그 혜택은 이미 미미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내년 중 또다시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지난 11월 같은 조사 때보다 두 배나 높은 평균 30%인 것으로 예상했다.

한발 더나아가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다시 양적 완화(QE)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빅터 슈베츠 삼성증권 홍콩법인 리서치 헤드는 경제 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5∼10년 동안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한 데 이어 이날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은행주들이 10% 넘게 폭락하는 등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로 전날 종가보다 3.59달러(4.5%) 올라간 배럴당 8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45달러(3.36%) 상승한 배럴당 106.0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41.30달러(2.4%)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에 거래를 마감함으로써 1,8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9월 인도분 은은 1.44달러(3.8%) 상승한 온스당 39.33달러를 기록했고 구리 가격도 2.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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