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잇단 회의소집 같은 결론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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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호 회장, "증시 너무 민감하게 반응 중"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장도민기자]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와 현재 문제의 시작이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평가 문제임을 비쳐볼 때 우리 시장이 지금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9일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증시 폭락 등 금융 불안에 대해 금융업계 사장단과 논의 끝에 이같이 결론지었다.

앞서 오전 금융위원회 주제로 긴급 소집된 금융당국 주재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내린 결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체적인 대안이 나올 줄 알았던 기대는 저버린 채 금융당국과 공매도 제안을 두고 혼선만 빚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는 9일 '금융투자업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한 진단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증권사 16개사, 자산운용사 11개사, 투자자문사 3개사, 선물사 1개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소집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우려가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단정지었다.

황 회장은 "당시 외환보유부분이 취약했던 지난 2008년과 현재는 다른 상황"이라며 "수출은 다변화됐고 현재 기관 비중이 70%에 오르는 등 기관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기관화가 고착되며 증시가 안정된 상황인 만큼 낙폭에 대한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

그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30%있기 때문에 우려가 컸다"면서 "하지만 외국인의 비율이 높아도 시장이 기관화돼 자본을 흡수함으로써 지수를 2000선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힌 주요 시장 안정방안의 내용은 공매도 제한 건의, 공공펀드, 로스컷(손절매) 제도다.

특히 공매도 제한에 대해 그는 "내일부터 TF팀을 구성해 건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내일 건의하기로 한 공매도 제한 대책의 경우 발표 시기에 맞춰 금융위에서 '3개월 공매도 금지'안을 내놓아 금융당국과 엇박자 행보를 빚고 말았다. 내일 건의하기로 한 내용이 이날 금융위에서 결정된 것.

한편, 전날 코스피 하락 원인으로 꼽힌 일부 금융업계들의 로스컷에 대해서는 업계 자율화로 맡긴 만큼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로스컷 제도는 업계에서 자율화돼 있기 때문에 각 사들 스스로 융통성있게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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