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美 FOMC가 중대 변수"
금융시장 '패닉'… "美 FOMC가 중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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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9일 새벽으로 '집중'
전문가 "시장 단기방향성 결정할 것"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코스피가 장중 1700선을 하회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9일(현지시간) 새벽에 열리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글로벌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말 시작된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은 금융시장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 급락 충격까지 더해진 이날 코스피는 장중 1700선까지 내줬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것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정책수단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세계 주요국의 정책공조 움직임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미 신용등급 강등 직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 재개 의사 밝혔으며, G20국도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긴급성명을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밤 오바마 대통령이 긴급성명을 내고 미국국채 안정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지만 정책 신뢰도가 훼손된 상황에서 시장의 패닉현상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시장은 내일 새벽 미 FOMC가 내놓을 '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카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QE)3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마냥 긍정적인 효과만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일례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FOMC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은 보유국채 만기 연장, 초저금리 유지 연장, 은행 초과지불 준비금에 대한 금리 인하 등으로 한정했다. QE3 시행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일각에서는 FOMC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기대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실망도 커질 수 있다는 것.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세번째 양적완화 조치를 기대하고 있으나 실효성 등의 이유로 언급될 가능성이 적다"며 "아직은 기대감을 낮추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FOMC가 현 상황을 방관하는 '자충수'까지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로 FOMC가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크지 않다"면서도 "금융시장의 과도한 불안심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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