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객예탁금 운용 수익 적절성 '논란'
증권사 고객예탁금 운용 수익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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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 "은행권도 예대마진 돌려줘야겠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일부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에서 거둔 운용수익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당이익'에 가깝다는 쪽은 한국증권금융에 맡긴 고객예탁금의 운용수익 2.5% 중 약 1% 이자만 고객들에게 지급해 나머지 '중간마진'을 뗀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해당 증권사들과 달리 고객예탁금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맡기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점이 중간마진을 뗀 증권사들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비난의 무게를 더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각 증권사가 맡긴 고객 예탁금 규모에 조달금리 + 우대금리 수준이 달라 획일적인 비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 계좌와 대안으로 지적된 CMA계좌가 달라 비교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이 예대마진을 남기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라며 반문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5대 증권사는 고객예탁금 발생 수익을 1000억원 이상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예탁금이란 증권사가 고객들이 유가증권 매매거래를 위해 맡긴 일시 보관중인 예수금이다.

이 금액은 현행 한국증권금융이 독점으로 맡아 관리한다. 현행 규정에 따라 증권금융은 고객 예탁금의 약 2.5%를 운용수익으로 돌려줬다.

하지만 이 중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돌려준 이자수익을 규모는 약 1% 정도에 그쳤다는 게 드러났다. 약 1000억원 규모의 나머지 이자 금액을 증권사들이 수령했다는 게 이번 논란의 발단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예탁금 규모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 이자 환원 규모가 다른데 획일적인 비판은 아닌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좋은 예로 지적된 CMA 역시 마진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CMA로 맡기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만 이 역시 일부 마진을 남기는 구조인만큼 증권금융을 통해 얻은 '마진'과 장단(長短)을 비교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CMA자체 계정이 다른 점도 이번 논란에서 고려될 사항이라는 주장도 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예탁금은 대기성 자금인 반면 좋은 예로 지적된 CMA, RP로의 예탁금 투자는 계정 자체가 다르다"면서 "마치 CMA 등으로 투자해 이자를 돌려주는 것이 대안인 듯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은행권에서 자금을 맡기고 이자수익을 남기는 예대마진구조와 어떻게 다른가하고 반문하기도 한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살펴보면 은행권 예대마진이 떠오른다"며 "만일 고객예탁금 이자가 부당했다면 은행권 역시 고객들의 예치금을 통한 이자 수익도 과연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006년말부터 증권사 계좌 유휴자금을 자동으로 MMF, RP, CMA 등에 투자해 이번 고객예탁금 논란에 빗겨난 증권사 측은 "고객들에게 회사 수익을 환원해 드리는 차원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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