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소프트 기술 악착같이 배워라"
이건희 회장 "소프트 기술 악착같이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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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뉴스팀] 삼성전자 제품과 애플과 소니 등 경쟁사의 제품을 1대 1로 놓고 비교하는 삼성의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의 마지막날인 29일 전시장을 찾은 이건희 회장의 화두는 소프트 기술 확보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 기술과 슈퍼급 인재, 특허를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5년,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우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I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경쟁사,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얼마전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가 IT산업의 세계적 추세변화를 언급하면서 이같은 트랜드에서 이탈할 경우 삼성이 '글로벌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반도체와 LCD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분기 갤럭시S 2 등 스마트폰이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선전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1년전보다 25%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 회장은 전시회를 돌아본 뒤 구내 식당에서 임직원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는데 식판을 들고 줄을 서 직접 배식을 받았다. 이 회장과 같은 탁자에는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대리 이하 직원 10명이 함께 앉았다.

이 회장은 약 20분 동안 갈비탕으로 식사를 한 뒤 직원 10명을 옆자리로 불러 회사 생활에 힘든 점이나 건의할 점을 묻는 등 얘기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이같은 행보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애플에 뒤쳐지며 침체에 빠졌던 삼성전자가 위기를 기회로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이건희 회장이 ‘품질경영’을 선언한 1993년부터 세계 일류 기업과의 제품 경쟁력을 비교하기 위해 2년에 한 번 열린다. 올해는 18일부터 29일까지 67개 품목에 걸쳐 삼성전자 모델 167개, 경쟁사 모델 183개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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