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주년 특집> 신용카드가 다시 살아난다
<창간2주년 특집> 신용카드가 다시 살아난다
  • 전병윤
  • 승인 2004.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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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의 건실한 축으로 도약 준비 완료

내실위주의 경영, 신판위주로 사업구조 개편
부실 감소추세 뚜렷...내년에 흑자전환 전망
극심한 소비침체가 정상화의 걸림돌


신용카드사들이 기나긴 부실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90년대 본격적인 고도 성장기를 맞이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카드사업이 2000년대 들어 과당경쟁 및 카드남발, 경기침체, 정부정책의 실패로 인해 부실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의 붕괴까지 위협할 정도로 문제시 됐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은 이러한 위기를 겪으면서 혹독한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올 3분기 현재 6개 전업카드사는 1조5천9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8천446억원)에 비하면 43.9% 감소한 수치다.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손익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6개 전업카드사들의 9월말 현재 연체율은 대환대출을 포함해 23.0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28.28%에서 올 3월말 27.49%, 6월말엔 25.12%로 분기별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비씨·현대·롯데·신한카드가 3분기중 흑자를 기록했으며 LG와 삼성카드는 각각 468억원과 5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카드는 상반기 3천606억원의 적자에서 규모를 크게 줄였으며 9월부터 흑자전환을 기록하면서 11월까지 583억원의 누적흑자를 기록중이다.

삼성카드도 상반기에 9천946억원의 적자에 큰 폭으로 손실규모가 감소해 곧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신용카드사들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들어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평균 대손비용은 2조2천747억원이었으나 3분기에 4천647억원을 기록해 연체율 감소와 부실채권의 급감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개선은 신용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모집기준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의 자산건전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카드사들의 손익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무리한 성장을 피하고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내년에 모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그 동안 신용카드사들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얻은 경험을 토대로 선진금융기법을 통해 지속적인 순이익을 시현, 소비자금융의 건실한 축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의 전반적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극심한 소비침체로 인해 카드이용액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카드사들은 실적증가를 위해 대출서비스 등을 확대하는 등 과거의 ‘우’를 범하기 보다 신용관리를 보다 강화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의 지난해 3분기 신용판매와 대출서비스의 비중은 43.9% 대 56.1%였으나 올 3분기엔 62.3% 대 37.7%로 신용판매 위주의 사업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신용카드사들이 지금까지 부실을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재편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 온 만큼,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어 이를 발판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면 과거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시장도 이를 반영, 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4%대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2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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