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뉴스팀]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고 건설을 하지 않고 있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3개 건설회사에게 법적대응을 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LH는 19일 세종시에서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고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말께 계약이행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택지를 분양받고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이 계약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소송을 하기로 했다"며 "이들 회사들은 세종시의 도로 등 각종 인프라 사업을 수주해 수익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악화되자 대규모 국책사업을 놓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지난달 초 롯데건설, 두산건설, 금호산업, 효성 등 4개사에 대해서는 공동주택용지 해약을 해주기로 했으나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3개사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재검토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들 3개사가 최근까지 사업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자 소송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하면서 정당하게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서 다수의 건설사는 계약을 해지해주고, 3개 대형 건설사만 볼모로 잡고 소송을 하겠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기업인 LH도 이윤을 추구하는 마당에 민간 기업의 자금사정 등은 고려치 않고 사회적 책임만을 강요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현재 땅값으로는 LH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민간 건설사의 분양가가 비싸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