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개미들, 왜 삼성화재를 선택했나?
'큰 손' 개미들, 왜 삼성화재를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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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주가 수준 고려 시, '큰 손' 개미=자문사 확률↑
내수주인 삼성화재 선택… 차·화·정→내수주 이동 '본격화‘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상반기 '큰 손' 개미로 불리는 1억원 이상 고액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종목이 삼성화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목할 점은 현재 삼성화재 주가 수준과 매수 규모가 1억원 이상임을 고려했을 때 이들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투자자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향후 삼성화재 실적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지적과 함께 상반기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서 보험업종 등 내수주로의 손바뀜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개인투자자 대량주문 현황'을 통해 올해 상반기(1.1~6.30) 유가증권시장에서 1억원 이상 개인의 대량주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화재(1.88%)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자금이 자문사에서 흘러나왔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1억원 이상이라는 주문 규모와 삼성화재(12일 종가기준, 23만8500원)가격대를 고려할 때 일반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화재 자체가 개인이 선호하는 종목이 아니고 자금 규모를 보면 자문사가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손보업종이 워낙 좋고 꾸준히 돈을 버는 구조며 전통적으로 방어주 역할이 강하기 때문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사가 상반기 삼성화재를 선호한 데는 여러 이유가 꼽힌다. 

우선 눈에 보이는 주가 상승률보다 향후 성장성에 배팅했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3일 22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삼성화재는 7월 8일 종가기준으로 9.6% 올라 24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차·화·정 대표종목인 S-OIL과 호남석유가 60% 넘게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40%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결코 상승률이 높지 않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화재에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순이익은 876억원 기록했는데 이익 규모로는 예상치를 넘는 사상 최대 호황 수준"이라며 "6월 이익 둔화를 감안해도 사상 최대 분기 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 업종에서 삼성화재의 이익 안정성은 압도적"이라며 "과거 자문사 쪽에서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은 오르는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인데 현재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재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자문사들이 차·화·정 이후의 투자처를 찾아 나섰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에서 자문사의 전체 평균 수익률이 시장보다 낮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외 악재 위기감 등이 맞물리며 기세가 한 풀 꺾인 차·화·정에서 보험업종 등 내수주로의 이동현상이 본격화됐다는 것.

한 자문사 관계자는 "5월 시장조정과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벤트를 거치며 특히 5월에 차·화·정에서 내수주로 갈아타고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까지 차·화·정을 들고 있던 자문사들의 경우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관점 역시 부담스러운 종목보다 보수적인 스탠스로 변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자문사들의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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