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시장 '레드오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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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약율 감소세, KDB·에이스·우리아비바 순
"수익창구 마련 위해 퇴직연금·해외진출 주력"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신계약율은 20.2%로 전년대비 2.9%포인트 줄어들었다.

신계약금액을 보유계약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새로운 가입금액이 전체 보유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신계약율이 높으면 소비자들이 보험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는 것을, 낮으면 보험상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신계약율은 2007회계연도 25.5%, 2008회계연도 23.9%, 2009회계연도 23.1%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2011회계연도에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KDB생명은 51.5%로 전년(27.8%)대비 23.7%포인트나 감소했으며 에이스생명은 45.9%로 전년(27.6%)보다 18.3%포인트 줄었다. 이어 우리아비바생명과 AIA생명이 각각 65.1%, 29.5%로 전년(53.5%, 19.1%)대비 11.6%포인트, 10.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빅3'의 경우 삼성생명이 15.5%에서 1.1%포인트 줄어든 16.6%를 기록했으며 대한생명은 14.0%에서 2.4%포인트 감소한 16.4%로, 교보생명은 18.3%에서 4.7%포인트 떨어진 23.0%로 집계됐다.

이같이 신계약율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은 국내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보험상품을 모두 구매했기 때문에 개인보험의 신규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계약금액은 지난 2006회계연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7회계연도 389조7359억원, 2008회계연도 389조4606억원, 2009회계연도 385조9690억원로 감소하다가 2010회계연도 349조2830억원으로 37조원 가량이나 줄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종신보험, 실손보험 등 가입할 만한 상품에 이미 가입했다"며 "현재 신계약은 어린이보험 등 자녀를 위한 보험과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보험, 20~30대 젊은 고객 대상 상품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팔 만한 상품은 대부분 팔린 상태"라며 "생보사들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퇴직연금시장이나 해외진출에 주력하는 것도 수익창출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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