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알펜시아, 올림픽 '명물'로 재탄생할까
'애물' 알펜시아, 올림픽 '명물'로 재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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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리조트
평창올림픽 유치소식으로 관심대상 재부각
"자본유입·인프라 물량 한계, 투자 유의해야"

[서울파이낸스 임해중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알펜시아가 재조명 받고 있다.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수하리 일대 489만2560㎡에 1조7000억을 들여 조성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조트로 동계올림픽의 상징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와 함께.

하지만, 2차례에 걸친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가 알펜시아의 발목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고급빌라 여서 분양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고, 시행사인 강원도개발공사는 7000억원이라는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개발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성이 부족한 강원도개발공사는 채권을 발행해 돈을 끌어 들였고,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런데, 평창이 삼수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알펜시아에도 단비가 내렸다. 올림픽 특수를 누리며 알펜시아에 쌓여있던 고급 빌라가 급속도로 팔려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서다. 실제로, 동계올림픽 유치소식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고급 빌라에 대한 문의도 급증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만 해도 20억원∼40억원에 달하는 고급주택"이라며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유치외에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도입되는 점도 알펜시아에겐 호재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알펜시아 콘도와 빌라에 100만 달러 또는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국내 거주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 해외 자금 유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는 이유다.

알펜시아가 올림픽 유치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고는 하지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평창에서 거래된 토지 13만 6888필지 중 9만 9867필지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두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이 한창이던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83%, 84%로 외지인이 대부분의 토지를 매입했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차례 동계올림픽 유치를 시도했을 때도 확인되지 않은 개발 사업을 미끼로 외부투자자들에게 토지를 분할 판매하는 편법행위가 성행했다"며 "현재 평창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 중 상당수가 변칙영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유치 확정 전 서울에서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대거 알펜시아를 둘러보고 갔다"며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30~66%에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자본유입이 생각만큼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인프라개선 사업도 알펜시아에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직·간접적 경제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신규 발주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이다.

특히,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평창 경기장 인근 도로물량 외에는 이미 발주가 난 물량이나 사업이 진행중인 곳들이다.

올림픽 개최 시점과 맞춰 준공 될 신규 발주 물량은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유일하다.

춘천~속초 91.8㎞ 고속화철도와 여주~원주간 219㎞ 복선전철 역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기만 하면 된다. 동계올림픽 개최 시점과 동떨어진 물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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