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통운 우선대상 협상자 확정
CJ, 대한통운 우선대상 협상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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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CJ그룹이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CJ그룹을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논의한 결과 가격을 더 많이 써낸 CJ가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결국 CJ의 과감한 배팅이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 컨소시엄을 물리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는 대한통운 인수금액으로 총 2조2000억원(주당 21만5000원)을 제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총 1조9600억원(주당 19만1500원)보다 2411억원을 더 써냈다.

주당 가격을 점수로 환산해 보면 CJ가 72점, 포스코 컨소시엄이 64점으로 가격면에서만 무려 8점이나 벌어졌다. 때문에 비가격요인에서 포스코의 강점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포스코 3전 3패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포스코는 삼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패배했다.

이에 포스코는 "대한통운 예비입찰 안내서에 따르면 본입찰 때 대표자를 변경할 수 없게 돼 있다"며 "CJ그룹이 당초 지주회사 CJ에서 자회사인 CJ제일제당 또는 CJ GLS로 대표자를 변경했다면 이는 입찰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관련 질의서를 전달했다.

또 "CJ제일제당과 CJ GLS가 대한통운 인수자로 본입찰에 참가했다면 타법인 출자에 대한 의사회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이사회 의사록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번 패배로 대우조선해양, 한보철강에 이어 3번의 인수전에서 모두 실패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GS와 함께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지만 GS과 돌연 인수를 포기해 한화그룹에 밀렸다.

또한 2004년 한보철강 인수전에서도 포스코는 현대차그룹의 고로사업 진출을 막고자 동국제강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결국 고용보장 등에서 앞선 조건을 제시한 현대차그룹에 패배했다.

◇CJ 인수 금액 '승자의 저주' 우려

대한통운 인수로 물류업계 2·3위를 다퉈왔던 CJ그룹은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CJ는 물류 계열사인 CJ GLS와 대한통운을 합쳐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7대 물류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각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에서는 CJ가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염려가 나온다.

주당 20만원은 대한통운의 28일 종가(11만1000원)의 1.8배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무려 80%에 이르는 셈이다.

때문에 CJ는 앞으로 인수대금의 상당액을 차입에 의존할 예정이다. CJ 고위 관계자는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전부 팔 수는 없고 상당 부분 차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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